한자 공부를 오래 전에 했었지만 손에서 놓은 지 너무나도 오래되어 한자를 잊고 살고 있었습니다.

 전업 주부로의 삶을 살며 가정과 육아에 전념 하던 중 올해 5학년된 둘째 아이가 작년부터 한자급수에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옆에서 가르쳐주기도 하고 문제 풀이도 도와주다 보니 저도 다시금 한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아이들도 많이 컸고 전업 주부에서 벗어나 일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한자지도사 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정도준 교수님 수업이 있는 걸 알게 되었고 망설임 없이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자지도사 수업이 잘 없기도 하고 자격증에 대한 정보나 취업 관련 정보가 많이 없어서 막막했는데 정도준 교수님께서 유일하게 수업을 해주시니 든든했습니다.

 오래 쉰 탓에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자신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3월이 다가오고 막상 수업이 시작되니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같이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의 한자 실력이 무척 다양했지만 각자의 수준에 맞게 노련한 교수님께서 난이도별로 최대한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또한 수업 중간중간 모두 이해했는지 확인해가며 잘 설명해주셔서 수업에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예전 공부했던 기억도 되살아나고 수업을 들으니 하루하루 실력이 쌓여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큰 성취감 또한 맛보았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업에 사용하신 교재가 모두 직접 연구하고 만드신 교재라고 하였습니다. 여러 책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한자지도사 교재가 저는 개인적으로 참으로 좋았습니다. 지도사 시험에 꼭 공부해야 할 내용으로 잘 구성되어 있었고 한권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보니 이 교재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지도사 시험 준비가 충분히 될 만큼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수업을 마치면서 제가 얻어가는 소중한 변화가 있다면 한자에 대한 애착과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는 것 입니다. 한자지도사 수업시간 3시간 중에 교수님께서 한자지도사 수업과 함께 한자의 기초부터 한문 기초 문법, 한문 독해법, 한문고전 읽기 등 한자를 넘어서 한문에까지도 학식을 넓힐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기에 배우면서 한자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고 4개월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수업이 끝나고도 한자지도사라는 목표와 별개로 다음의 목표를 향해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길을 가다가도 티비를 보다가도 한자만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한자에 애정이 쌓인 제 자신을 발견하며 수업 듣길 참 잘했다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가르쳐주신 자녀 교육법이나 인생에 대한 가르침은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따뜻한 내용이었습니다. 매시간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고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신 정도준 교수님 참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