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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ITUTE OF EDUCATION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을 배출하는 교육의 터전

수강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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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 룻 - 김강영

k*y0734 2013-05-31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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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길을 플룻에서 다시 찾았을 때

 

지난 해 2월 29일 저는 평생 동안 정들었던 교직에서 퇴직을 하였습니다.

퇴직하기 전부터 앞날에 대한 불안감으로 우울한 날을 보냈지만 마지막 사명을 무사히 완수하고 주위의 축복 속에 퇴직을 하였습니다. 퇴직을 하였지만 나는 한동안 적응이 되지 않아서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남은 세월을 보내야할까 하고 여러 가지 생각과 고민 끝에 문득 떠오른 것은 남을 위해 살아보자는 것 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아를 버리고 나에게 주어진 남은 힘과 정열을 남을 위해서 베풀며 살아가기 위하여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 나의 마지막 생의 의미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고민과 수소문 끝에 부산대학교의 평생교육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평생교육원의 교육과정 부서들 중에서 플룻부가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플룻은 내가 어려서부터 동경하였던 악기입니다. 그 플룻을 배우고 익혀서 이웃, 가족, 친구, 힘이 없는 사람, 병으로 고생하는 자 들에게 영혼의 안식을 얻도록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의 힘이 솟아나는 듯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해보고 싶은 악기이기는 하였지만 나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던 것입니다. 드디어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플룻이 나에게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은 나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주는 운명이었던 것입니다

 

오래전에 ‘미션’이라는 영화에서 선교사가 남아메리카의 오지 마을의 원주민과 만났을 때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오보에를 꺼내 연주했던 ‘가브리엘의 오보에’는 지금도 눈에 선하고 그 선율이 들리는 듯 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고 자기들의 땅을 침범한 선교사에게 바로 앞에서 화살 끝을 겨누던 살기등등한 원주민들이 그 오보에의 선율에 화살을 내려놓고 선교사를 받아들이던 장면은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고 기억속에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그 신비하고 아름다운 선율은 마음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개강 첫날 그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플룻 연주로 듣게 되었을 때 다시 한번 영혼의 울림으로 영화의 감동이 되 살아나는 듯 하였습니다.

 

플룻부 김은진강사 선생님의 열정에 힘입어 어느덧 한 학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아심 때문에 자신감이 없이 매주 수요일 참석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매주 한번씩 거듭 될 수록 출석할 때 마다 한가지씩 익히고 배우게 되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강사선생님의 철저한 준비에 힘입어 입문과정에서부터 악기구입, 악기관리, 악기주법, 악기와 생활, 플룻과 예술, 악기와 인생 등 친절하고 자세하게 개인의 실력에 맞추며 배움에 대한 지속적인 배려로 이제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플룻이 평생의 반려자로 자리매김하였고 무력했던 인생에 새로운 활력과 의미와 자신감을 갖게 된 것입니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서울에서 손녀둘이 내려왔을 때 그동안 익힌 솜씨로 ‘섬집아기’ 노래를 연주하였습니다. 손녀들이 호기심어린 눈망울로 가만히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과 보람의 시간을 가졌고 어버이날에는 병석에 누워계신 노모 앞에서 ‘어머니의 은혜’와 ‘You Raise Me Up’을 연주하였습니다 노모의 감격어린 표정에 눈시울이 붉어졌고 온가족이 노모의 빠른 쾌유를 빌면서 감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의 연주가 지금은 나의 가족에 머물지만 친구, 이웃, 단체, 병원, 수용시설 등. 기쁨과 희망을 선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 이라도 갈 수 있는 날이 멀지않다고 마음속으로 외쳐봅니다.

 

김은진 플룻 강사선생님 감사합니다!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