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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ITUTE OF EDUCATION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을 배출하는 교육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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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상담사(울주천상반)-박미연

u*pmy 2013-05-31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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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과정

 

자기주도학습상담사과정

울주천상반 박미연

 

나는 지금 42살의 나이에 6세와 2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다. 내가 이 과정을 수강한 이유는 첫째, 내 맘 같지 않은 아이를 잘 키워보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고 둘째는 육아에 지친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 보다는 나를 바라보고자 하고, 나를 반성하며 진정으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 강의가 나의 시각을 바꾸게 만들었고 교수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마음에 와 닿고 나를 성찰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몸은 힘들지만 기쁜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고 싶어 졌다. 지금 배우면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는 내 삶이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살고 있었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그래서 거절도 못하고 순종적인 삶을 살았다. 그래서 상처받고 또 상처받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나의 에너지를 다 쏟아 부었던 것 같다. 교육의 힘으로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다. 왜 내가 그런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되니,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자꾸 자꾸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는 내면에 상처받은 아이가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을 기억하면 좋은 추억이 거의 없다. 엄마와 아버지는 자주 싸우셨고 할머니와 엄마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 할머니와 아버지는 늘 엄마를 못마땅하게 여겼고 나는 엄마가 혼날까봐 걱정했지만 아버지가 무서워서 늘 조용히 지내는 아이였다. 밖에 나가서 실컷 놀고 들어오는 언니가 아버지에게 혼나는 걸 보며 나는 놀러도 못가고 집에 혼자서 외롭게 지냈다. 그때부터 난 내가 아니고 어른들 말씀 잘 듣고 얌전한 착한아이로만 살아온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지친 엄마는 나를 안아주지 못했고 항상 무덤덤하고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 나는 커서 엄마를 창피하게 여기게 되었다. 친구들이 엄마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나는 입을 다물었고 그렇게 말할 수 없는 내가 한없이 작아 보였다.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면서 엄마의 힘들었던 삶을 생각하며 엄마를 조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를 낳아서 키우다 보니 또 엄마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아이를 낳아 키워봐야 부모의 마음을 알고 진정으로 더 부모를 사랑하게 된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나는 그 보통의 사람이 아니었다. 내 아이가 이렇게 예쁜데 엄마는 왜 날 안아주지 않았을까? 왜 날 사랑해주지 않았을까? 엄마가 밉다. 어렸을 때 엄마보다 할머니의 손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끼며 자랐기 때문에 엄마와의 따뜻한 추억 하나만 있어도 그것을 붙들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겠건만 그런 조그마한 추억이 없는 내가 또 창피했다. 그래서 ‘아이 낳아서 키워보니 엄마 사랑을 알겠제?’ 라고 물어보는 친구에게 그렇다고 거짓말도 했었다. 엄마를 원망하면서도 조금만 힘든일이 있으면 또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엄마가 바쁘다고 거절하면 또 원망하면서,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는 어른으로 성장하지도 못하고 지금까지도 엄마의 사랑을 갈망하며 껍데기만 어른인체로 살아오고 있었다. 이제야 나는 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왜 그리도 타인에게 사랑받는 것에 목 메이며 살아왔는지를 알게 되었다. 내 안의 상처받고 크지 못한 내면의 아이가 불쌍했다. 마음이 아프다. 그 아이 ‘너’를 치료해주고 싶다. 너 잘못이 아니었다고 그동안 힘들었겠다고 말하고 보듬어 주고 싶다. 그리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그렇게 살지 말자고, 그러려고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나의 마음이야기를 엄마에게 해주었다. 엄마는 몰랐단다. 엄마는 그래도 삼형제 중 내가 제일 신경이 많이 쓰였단다. 엄마는 그런 사람이었다. 속정은 있지만 말로 몸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행복하지 못한 시집살이로 인해 더 표현하지 못했겠지...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마음이 좀 편안해 진다. 앞으로 난 엄마를 뛰어넘는 나의 삶을 살 것이다.

 

나는 이 늦은 나이에 이제 나를 찾기로 했다. 교수님께서 늦지 않았단다. 깨달은 지금이 제일 젊은 나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 과정의 첫 번째 과제인 장점 찾기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꿈이 무엇인지, 내 인생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매일 매일 생각해보았다. 나는 어릴 때 막연히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때는 공부를 무척 잘 해야만 선생님이 된다고 생각했고 그에 미치지 못한 실력으로 나의 꿈은 자연스레 잊혀져갔다. 그리고 한 6년 전쯤의 일이다. 그때는 나에게 아이가 없었다. 직장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나간 적이 있었다.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고 옥수수 따기, 떡메치기 등 체험을 하며 보낸 시간이 무척 행복했었다. 나와 같이 인솔자로 간 직장동료가 “미연씨는 선생님을 하면 참 잘 하겠다”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때는 그냥 웃고 넘겼지만 지금 내가 아이를 키우며 생각해 보면 그 말을 해준 동료가 너무 고맙다. 나는 내가 어릴 적 생각한 수준 높은 선생님이 아닌 나의 수준에 맞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수준에서 나의 꿈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늘 책을 읽어줘야 잠이 드는 내 아이를 보며 행복해 했었다. 그래서 지금 난 타인에게 잘 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꼭 맞는 나의 꿈을 찾았다.

내 꿈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선생님」이다.

그래서 이 과정의 두 번째 과제인 꿈 찾기의 추천도서 『꿈이 나에게 묻는 열가지 질문』에 대답해보며 내 꿈을 확신해보고 싶다.

 

1. 소유권에 대한 질문 : 내 꿈은 정말로 나의 것인가?

그렇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이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수단을 뛰어넘어 아이의 애정 욕구를 채워주고 그 아이에게 어린 시절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커서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 제일 기억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면 책을 읽어준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에게도 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그 책을 통해 아이와 소통하고 아이들에게 희망의 나래를 펼쳐주고 싶다. 나는 내 꿈을 가족들에게 이야기 했다. 그러자 남편은 그 일이 나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2. 명료성에 대한 질문 : 내 꿈을 분명하게 보고 있는가?

그렇다. 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줌으로서 내가 어려서 받지 못한 사랑을 듬뿍 나눠주고 싶고 또한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에게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고 싶다. 이런 꿈이 생기고 난 후 나는 도서관에 가면 내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책을 읽어줄 수 있는 공간(환경)을 어떻게 인테리어 하면 좋을지도 생각해 보고 책을 읽으러 들어갈 때 아이들과 함께 상상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의식)은 어떤 방법으로 해볼까? 등을 생각하기도 하며 즐거워한다. 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며 나 또한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나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

 

3. 현실성에 대한 질문 : 내 꿈을 이루는 데 내 통제권 안의 요소들에 의존하는가?

그렇다. 나의 강점은 아이와 놀아주는 것을 좋아하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도 재미있고 나 또한 아이들 책이 재미있다. 그리고 난 친절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날 좋아한다. 나에게는 학습욕구가 있어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갖추려고 노력할 의지가 충분하다. 그래서 내 꿈은 반드시 실현되리라 믿는다.

 

4. 열정에 대한 질문 내 꿈은 내가 이를 따를 수밖에 없게 하는가?

그렇다. 나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타인을 위해 살아온 삶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으로 생각한다. 나는 내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내 꿈을 좇을 수밖에 없다.

 

5. 진로에 대한 질문 : 내 꿈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전략이 있는가?

그렇다. 나는 매일 매일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고 내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늘 지각하며 살 것이다. 그리고 내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자격증도 따겠다. 자기주도학습상담사, 독서지도사, 독서치료사, 동화구연자격증 등 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많이 있다. 제일 중요한 전략은 성실함인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무기력하고 게으른 생활태도로 삶을 살아 왔다. 이제는 나의 생활습관을 대대적으로 바꾸고자 한다. 처음엔 힘들고 어렵겠지만 그때마다 교수님의 말씀대로 몽둥이를 들어 뼈를 깍는 아픔으로 노력해보고자 한다.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점점 변해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6. 사람에 대한 질문 : 내 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사람들을 염두에 두었는가?

그렇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나를 돌아보게 만들고 또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신 윤주은 교수님을 만난 것이 내 생애 최고의 행운인 것 같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꼭 닫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의 삶에도 이것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는 마음의 문이 너무 꼭꼭 닫혀있어서 사람과의 진솔한 관계를 맺기 힘든 사람이었다. 이제 나는 변화하려고 한다.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다 보면 내 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사람들을 앞으로도 계속 만나게 되리라고 믿는다.

 

7. 대가에 대한 질문 : 내 꿈을 이루는 데 기꺼이 대가를 치르겠는가?

그렇다. 일상생활에서 변화하지 않은 나(게으른 나)에서 내 꿈을 좇으려 하면 우선 내 가족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나는 성실해질 것이다. 시간 관리를 잘 해서 육아와 살림을 성실히 하면서 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가지겠다. 나를 변화시키지 못하면 내 꿈은 이루기 힘들기 때문에 기꺼이 그 대가를 치르겠다. 내 영혼의 진화를 위하여 매일 매일 노력에 노력을 더하겠다.

 

8. 끈기에 대한 질문 : 내 꿈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가?

그렇다. 이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은 “오늘을 사랑하라”라는 말이다. 나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이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공부하면서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말씀 중에서 나의 쾌락과 게으름의 본능을 극복하여 나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말씀에 많은 공감을 받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의 성실한 오늘의 삶이 내 꿈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오늘 아이가 깨어있을 때에는 진심으로 놀아주고 잘 때 집안일을 하고 내 공부도 하였다. 오늘을 열심히 살았다. 내가 기특하다.

 

9. 성취에 대한 질문 : 내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만족을 얻는가?

그렇다. 나는 내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나를 찾고 진정한 삶을 살아가려 하기에 그 과정 속에서도 즐거움과 만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나는 하루하루 내 삶을 성실히 살아가면서 나를 성장시키고자 한다. 열심히 하는 나에게 칭찬도 하면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근성에 채찍도 하면서 성숙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이 즐겁다.

 

10. 의미에 대한 질문 : 내 꿈이 타인을 이롭게 하는가?

그렇다. 나는 내 꿈이 다른 모든 어른들의 꿈이 되어 실천했으면 하는 가치 있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보면 나도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듯이 많은 엄마들이 실천하고 있는 꿈이다. 책을 읽고 자란 아이는 인성도 좋고 책을 읽지 않은 아이에 비해 비행을 저지를 확률이 훨씬 적다고 한다. 책을 읽어주면 정서가 풍부하고 안정된 아이로 자랄 수 있으며, 나아가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사회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어주는 일은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더 중요성을 인식해 기관에서는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을 지어 책 읽어 주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며, 집집마다 책 읽어 주기가 행해지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더욱 밝고 건강할 것이다.

나는 내가 이 일에 동참한다고 생각하니 나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 같고 자존감도 올라가는 느낌을 받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교수님께서 수업시간마다 강조하시는 것이 있다.

“타인과 과거는 바꿀 수가 없으며, 비교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래~이제 고마 내나 잘하자^^

 

내 아이를 위해 신청한 자기주도학습상담사 과정이 나를 이렇게도 많이 변하게 만들었다. 다시 한 번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고, 수강생들에게 혼신의 힘을 다하여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시는 윤주은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이 강좌를 마련해주신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관계자 여러분과 미래를 바라보시는 눈을 가지신 울주군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