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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ITUTE OF EDUCATION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을 배출하는 교육의 터전

수강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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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수업을 마치며

h*h0817 2012-12-02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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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수업을 마치며

 

저는 처음 교수님께 한문학과 대학원에서 한 학기 수업을 들은 후 정년 퇴임을 하셨기 때문에 다시는 강의를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 후 평생교육원에서 교수님께서 수업을 하신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학위를 취득하려다보니 미루어져 항상 마음속에 경험이 많으시고 박학하신 교수님의 수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지난 1학기부터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기쁩니다. 저는 수강 후 소감을 감히 간단히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교수님의 수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찻째는 해석입니다. 교수님의 해석은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공부한 방식인 토에 의한 직독직해입니다. 최근 한문학자들은 문법 위주의 수업이며 과거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문법적인 짜여진 틀 같은 해석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에 의한 문장 파악과 많은 인생 경험에 의한 해석은 저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게 했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 하시는 맹자 수업은 내용의 뿌리를 캐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저가 그동안에 품었던 의문이 많이 해결되어 마음속에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그렇다고 문법을 무시한 완전 전통방식은 아닙니다. 현대 문법과 과거 토에 의한 수업을 병행해 주시니 많이 품고 있던 의문이 저절로 풀려졌습니다.

둘째는 초서 수업입니다. 맹자 수업에 부차적으로 해주시는 초서 공부는 서예를 공부하는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고 초서를 보는 안목도 자연히 넓어졌습니다. 초서는 누구든 쉽게 볼 수 있는 글이 아닙니다. 글자도 파악해야겠지만 문맥과도 통해야만 하는 것인데, 교수님의 이러한 안목은 그 동안에 쌓여온 지식의 결정체인 듯합니다.

끝으로 교수님의 인품입니다. 넓으신 아량으로 여러 해석가들의 주장이나 견해를 두루 말씀해 주시며,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렇게도 볼 수 있다고 하시며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으신 점입니다. 학자들의 가장 맹점이 자기만이 옳고, 다른 사람의 주장은 틀렸다는 견해인데 교수님께서는 그러한 점을 초월하신 분 같았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틈을 내서 서투른 솜씨로 한시작시 및 한문 작문에 대해서도 문의를 드립니다. 교수님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수업으로 여겨지며, 앞으로도 계속 수업이 진행되어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건강을 잘 보존하시어 앞으로도 이러한 교수님의 수업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삼가 이 글을 올립니다.

임진년 십이월

제자 황병호는 돈수백배하며 감히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