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INSTITUTE OF EDUCATION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을 배출하는 교육의 터전

수강후기

글자크기 공유
인쇄

민화아카데미 수료후기 - 장정숙

r*flawk0402 2012-11-29 751
1.252.169.186

민화아카데미 수료후기

                                                                    2012년 가을학기 수강자 장정숙


봄 학기에 지인을 통해 수강신청한 후, 민화를 수강한 지 1년이 되었다.
그림은 자꾸 그리고 싶은데 일 학기 수강이 끝난 후, 두 달 동안의 여름방학은 왜 그리 길기만 한지...

폭염의 여름방학동안 일 학기 수업에 그렸던 그림을 다시 그려보았는데
내 팔꿈치 안쪽에 동그란 땀띠마저 생겼지만 그림 그리고 있는 시간만큼은 너무도 신나고 재미가 났다.

딸이 놀라며 "엄마! 엄마가 그린 것 맞아? 어쩜 이렇게 잘 그려?"하고 묻는다.
내 안에 그림에 대한 자질이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나도 놀라고 가족들도 놀랐다.
그러나 난 안다. 이건 순전히 김재춘선생님의 지도 덕분이라는 것을...


민화아카데미에서 우리를 지도하시는 김재춘 선생님은 민화의 명장이시다.

김재춘선생님은 닳고 낡아서 형체도 불분명하고 색도 바랜 우리 민화를 그 시대에 맞춰 정확하게 고증하여 재현하신다. 옛 그림을 읽어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앎으로 그 점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

여러 가지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 중에 민화문화재를 복원하고 계승하는 작업을 하시는 김재춘선생님을 멘토로 모시고 지도를 받는다는 것에 가슴 벅차는 자긍심도 생긴다.


민화를 그리게 되면서 까칠하던 내 성격도 부드럽고 푸근하게 변했다. 그 이유는
먹선으로 밑그림을 그릴 때, 삐뚤거릴까봐 집중하여 반듯하게 그리게 되고,
다음에 채색에 몰입할 때는 선정(禪定)에 빠지는 듯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바쁘게 사느라 잊고 지냈던 고마운 분들도 떠오르고 감사하는 마음도 생기니 산 속으로 수양하러 가지 않더라도 민화를 그리고 있는 동안은 마음을 닦고 수양하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화를 그리면서 더욱 학구열에 빠지는 나를 본다.
민화 관련 서적을 챙기기도 하고, 민화 관련 강의를 들으러 간다던지, 민화 박물관 방문 등, 게다가 인도 민화도 보러 가고 터키의 세밀화까지 관심이 생겼으니 얼마나 폭 넓고 질적인 발전인가.


이런 나를 자랑스럽게 봐주는 가족이 있어 뿌듯하기도 하다.
식구들이 단잠에 빠져있는 밤 깊은 이 시간에도 마른 나뭇가지인 줄 알았던 내 손가락은 순지 위에서 채색의 즐거움을 맘껏 누리고 있다.

내 안의 가능성을 끌어 올려주신 김재춘선생님 감사합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