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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ITUTE OF EDUCATION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을 배출하는 교육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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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아카데미 수료후기

r*flawk0402 2012-06-14 966
58.232.209.189

민화의 길상(吉祥)이 우리 집에 가득하니 이보다 좋을 수가...

                                                                                  장정숙


겨우내 죽은 듯이 보이던 나무들에서 연두 빛 움이 톡톡 빛나던 이른 봄날,
지인의 친구 집에 방문했다가 방안 가득 걸려있는 민화를 보고 그 화려한 색감에 깜짝 놀랐다.
마냥 감탄하며 부러워하는 내게 친구는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김재춘선생님에게 정식으로 민화를 배워보기를 권한다.

내 안에서 꿈틀대고 있는 그림에 대한 막연한 동경, 꿈,
자꾸 그림 쪽으로 눈길이 갔다.
그러나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의 미술시간 외에는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는 문외한인 내가
이런 화려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내 손가락은 겨울 나뭇가지처럼 뻣뻣한데 괜찮을까?
의문 반 걱정 반으로 등록을 하게 되었다.

머리와 손이 따로 노는 어리바리한 초보반 학생들~

그러나 김재춘선생님은 일대일 교습방식과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능숙하게 지도해 주시고, 기품 있는 색깔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궁금한 것이 많은 우리의 질문에 몇 번이라도 친절하게 말씀해주신다.
초보반과 중급반, 전문가반의 교실은 개방되어있어 선배들의 실기를 눈여겨보며 도움을 받기도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김재춘선생님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2층, 3층 갤러리에 자주 가서 선생님 작품을 감상하니 힘들게 그렸던 내 그림의 어느 부분과 선생님의 붓질, 색깔이 비교가 되고 보이기 시작한다.

민화란 무엇인가?

상징성과 장식성이 특징인 민화는
우리 그림의 뿌리이며 우리 민족의 삶을 표현한 전통문화재이다.

정초에 '벽사초복' 의 뜻을 담아 대문이나 집안에 붙였다는 닭과 호랑이.
부부화합의 상징인 모란도. 무병장수하라는 십장생도, 부귀, 다남, 행운, 교훈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지닌 상징성은 현대에서도 주술적인 힘과 교훈으로서 아주 필요하다.

또 시험을 앞 둔 학생이나 승진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잉어가 물위로 힘차게 뛰어 오르는 모습을 아침 해나, 거친 파도, 하늘과 여의주 등과 함께 그려서 격려의 선물로 선사했던 경우가 많았다고 하니 이보다 좋은 선물이 있겠는가.

그리고 장식성으로 봐도 감상하기에 형식적인 부담이 없고 소박하면서도 때로는 화려하고 기품이 있으니 현대 인테리어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망설이고 계신 분들~
초보자라 하더라도 김재춘선생님의 지도만 받으면 충분히 그릴 수 있으니,
길상이 담겨있는 민화로 ‘내 집 내 그림 걸기’ 하여
자기가 소망하는 바를 기원해 보심은 어떨지 강력 추천한다. 

무말랭이같이 메말랐던 나의 손가락에도 물이 오르고 새싹이 톡톡 터지고 있다.
초아가 천지사방에 연두빛으로 물들이는 것처럼
나도 머지않아 천지사방에 민화가 상징하는 길(吉)함으로 물들이게 되리라

오늘도 나는 그림이 빨리 그리고 싶어서
후다닥 빨래하고 후다닥 청소하고 후다닥 밥 한다. ^^*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민화아카데미 2012년 1학기 수강생  장정숙

2012.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