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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ITUTE OF EDUCATION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을 배출하는 교육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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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창작실기 수료후기

j*c915 2012-06-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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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길

 

글/장봉천

인간은 어머니의 모태에서 태어날 때부터 배움의 길로 들어선다. 그것은 배움을 떠나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배운다는 그 자체가 우리 삶에 밑거름이 되고, 또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에서 지금껏 일하면서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가상한 일인가.

나는 공직에서 정년퇴직을 하자말자 그동안 못다 한 공부를 독학으로 열심히 글을 읽고, 또는 시와 수필을 쓰는 일에 몰두했다. 정말 커피 한 잔 먹을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배움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혼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여간 힘들지 않았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집을 읽고, 또는 구르몽의 낙엽 시집을 읽는다 하여도 내 마음에 흡족하지는 못했다. 그것은 내 영혼의 울림이 표출되는 한 편의 시나 수필을 쓸 수 없었다는 자책감을 항상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움의 길을 걷는 것도 어렵고, 시나 수필을 쓴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웠다.

 
그러나 배움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 줄을 알면서도 나는 이 길을 택했다. 그것이 바로 내 삶의 행복이자, 영혼의 울음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치 무쇠로 바늘을 갈고 다듬듯이 피나는 고행을 걸어야만 했다. 내 어릴 적 꿈이 죽는 그 순간까지 배움이었고, 또한 시인의 길임을 깊이 생각했다. 얼마나 내 영혼이 배움의 노예가 되었던가? 결국엔 사진예술가로 변신할 수 있었고, 또한 시인, 수필가로 문인에 등단할 수 있었다. 나에게 주어진 예술가와 문인은 시작에 불과하였다. 아직도 그 기초가 반석위에 집을 짓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배움의 길을 선택한 것이 바로 학문의 전당인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3년이 넘도록 긴 세월동안 학문을 닦았다. 모래위에 쌓은 집을 헐고, 단단한 반석위에 집을 지으려고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예술 전문, 시문학, 수필창작을 공부했다. 지금은 현대시 창작을 수강중인데, 매주 화요일 저녁 수업이 기다려지는 내 마음은 언제나 기쁨이 샘솟는다. 내가 사랑하는 배움은 스승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가슴속에서 찬란히 꽃이 핀다.

 

배움이란 끝이 없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늘 배우며 자라왔지 않았던가? 나는 어머니의 품속 같은 따뜻한 삶의 진리를 책에서 배우고 깨달았다. 가난한 자의 삶이라 할지라도 내가 살아오는 동안 배움의 끈을 놓아본 적이 없다. 나의 삶의 숨결이 머물고, 행복을 꽃피울 수 있는 이곳 배움의 전당에서 내 영혼을 달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늘 부족한 내 마음에 배워야 산다는 삶의 철학이 새삼 가슴속에 꽃을 피우려는가 보다.

 



(현대시 창작 수강중, 장봉천)